|
'아웃라이어'(outlier)는 사전적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또는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은 특별한 사람, 즉 천재를 뜻한다. 본문은 21세기 성공의 새로운 모델로 이 아웃라이어를 주목하며 성공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1부에서는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 며 우리가 성공에 대한 가지고 있던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인지, 얼마나 똑똑한지, 어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는지,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한가? 그런데 우리는 그 대답을 듣기도 전에 어떤 개인적인 특성이 그 사람이 정상에 오르는 이유를 설명해줄 거라고 가정해 버린다. ‘성공의 법칙에 돌을 던져라’ 흔히 그려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초라한 환경, 치열한 노력과 재능 계발, 이를 통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영웅으로 거듭났다는 어떤 법칙과도 같은 스토리. 이것이 전부이다 라는 생각을 와장창 깨뜨려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적인 특성만으로는 성공을 설명해 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을 하며, 어떤 기회를 만나 어떤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서 스티브 잡스(애플),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빌 조이(선마이크로시스템), 비틀스 등과 같은 뛰어난 사람(아웃라이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1만 시간의 법칙은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간의 긴 시간을 의미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천재성에 의해서 만이 아닌 자기 분야에서 1만 시간의 엄청난 노력을 통해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러한 평범하지 않은 행운을 통한 성공이 소프트웨어 백만장자나 록 스타, 유명한 하키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분야의 아웃라이어에게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하나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관습, 즉 문화적 유산이 성공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은 결국 사회라는 문화적 테두리 안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켄터키주의 할란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던 하워드 집안과 터너 집안의 유혈극을 통해 그들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명예 문화(culture of honor)'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하고 있다. 또한 명예 문화를 통해 미국 남부지역에 나타나는 독특한 범죄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명예 문화가 미국 남부지역의 사람들에게 현대에도 작용하고 있었다. 즉 문화적 유산의 힘은 강력하며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오래도록 지속되며, 이것이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1997년 8월에 일어났던 대한항공 추락사건. 이 책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어적 표현(이 책에서는 ‘완곡어법(mitigated speech)' 이라 함)이 기장과 부기장 사이의 '권력간격 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 특정 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냄 - 를 더 가져와 비행기의 조정. 특히, 비상사태에 부적합 하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윗사람을 존중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표현하기 위해 경어적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대화 상대방과의 관계에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우리의 문화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추락사고 이후 한국인 스스로의 문화적 기원에 솔직해지고 항공 세계와 맞지 않는 부분을 정면으로 부딪치게 함으로써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각각의 문화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며, 특정한 형태로 행동하게 하는 힘도 있다. 개인은 그가 속한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적 있는가?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아시아의 숫자체계가(엄밀히 말하면 숫자를 세는 언어적 표현을 이야기 함) 굉장히 논리적 이라는 것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영어의 숫자체계는 1 단위, 10 단위, 100 단위 등등... 대단히 불규칙하지만 아시아의 경우에는(한국의 경우 - 일, 이, 삼, 사, 오, 그리고 십일, 십이, 이십사 계속 이런 식으로 이어 진다)매우 논리적이어서 아시아 어린이들은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숫자 세는 법을 훨씬 빨리 배울 수 있고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수학을 잘하는 것은 그가 속한 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아시아인들의 벼농사 문화가 수학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부지런해야 한다. 왜냐하면 벼는 그 어떤 작물보다도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며,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인 만큼 수확량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본 여러 성공사례 중 어느 누구도 동료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그 결과를 얻은 사람은 없었다. 빌 게이츠, 빌조이, 비틀스, 조셉 플롬 등등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쌀농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의 최고 장점은 그 어려운 일 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낸 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점은 아시아인에게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수학의 경우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통사람들의 범주를 뛰어 넘어야 하며, 성공의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태어난 시기, 문화적 요소, 주어진 여건은 선택할 수 없지만, 성공의 기회는 선택할 수 있다.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되고 싶다면 성공에 대한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와 한탄 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수많은 생각과 고민, 중단 없는 부단한 노력으로 어떠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고대영, 군산대학교 회계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