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산대는 독서중

 김준수(사학과 3학년) 편

김훈 저, 『남한산성』, 학고제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되자 조선 왕실은 1627년 일어난 정묘호란 때와 마찬가지로 강화도 피난을 가려한다. 하지만 먼저 출발하여 강화도에 도착한 세자 일행과는 달리 늦게 출발한 인조는 피난 도중에 폭설을 만나고 결국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이후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기 전까지 45일간 남한산성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소설은 이 기간을 주 내용으로 삼는다.  

 『남한산성』은 소설가 김훈의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 『칼의 노래』, 『현의 노래』에서처럼 김훈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혹독한 겨울 작은 성안에 갇힌 왕과 신하, 백성들의 내면적, 외면적 모습을 각각의 입장에서 잘 표현했고 처참한 성안의 배경을 너무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대표적인 예로 “임금의 수라상에 닭다리 두 개가 오른 후로는 산성에서 닭울음소리, 개짓는 소리가 사라졌다.”라는 대목을 읽었을 때는 마치 내가 성안에 들어온 것처럼 혹독함과 처절함이 느껴졌다. 그의 필체는 역사서라는 어쩌면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한 장르를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김훈은 왕과 신하 등의 고위계층을 중심으로만 책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가장 고통 받는 백성들의 입장 또한 대변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 민중들의 고통과 아픔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