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산대는 독서중

정태준(수학과) 편

재레드 다이아몬드저,『총 균 쇠』 문학사상사

  우선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다른 관점에서 책을 읽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자유인이었던 '솔로몬 노섭'이 백인 2명에게 속아 납치되어 노예의 삶을 살았고 다시 예전에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12년간의 삶을 짧게 그려낸 영화이다.

 나에 예술성이 부족해서인지 많은 교훈은 얻어내지 못했으나,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총, 균, 쇠'을 읽고 있었다는 것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되었다. 그리고 노예 12년을 보던게 '총, 균, 쇠'을 읽는 관점이 되기도 하였다.

 인종차별은 암묵적으로라도 이루어지고 있다. 노예 12년을 보면 백인들은 자신들이 우월하고 흑인들은 저급하기에 노예의 삶을 살아야 마땅하고 하느님이 선택한 백인들의 명령에 따라야함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백인들이 우월하고 뛰어난 것일까? 총, 균, 쇠의 저자는 뉴기니인들과 서구인들을 비교함으로 "NO"라는 대답을 주었다. 저자는 더 능동적이고 경험이 많은 어른들과 지내며 커 가며 지적이고 튼튼한 이들만 살아남는 뉴기니인들이 더 지능이 우수하다 보고 있다. 그러기에 저자나 독자는 더욱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 이들에게 차이를 주었고 유전적 우월성에 차이를 이겨냈을까?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발전이 각 대륙간 다른 속도로 진행된 이유는 B.C. 11000년 ~ A.D. 1500년에 각 대륙의 발전 속도가 제각기 달랐던 것이 곧 1500년의 기술적, 정치적 불평 등을 낳았다고 한다.

 문명 연구의 동기는 문명의 우위 찬양이 아닌 단순한 역사 이해로서 어떤 민족이 다른 민족을 지배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그 지배를 정당화하게 되는 것처럼 보이기에 저자가 책을 쓰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피부색과 민족 차이로,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를 따지는 것보다는 같은 한 생명체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지내야함을 '노예12년'과 '총, 균, 쇠'를 보며 느꼈다.